매일신문

'3칸 가로 주차' 람보르기니…"장애인 주차 신고한 XX 누구냐" 적반하장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보배드림 갈무리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보배드림 갈무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차주가 3칸에 걸쳐 주차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차주는 장애인 전용구역에 여러 번 주차했다가 신고당하자 보복성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지난 2일 김포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노란색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이 주차 공간 3칸을 차지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차주가 차에 남긴 메시지. 보배드림 갈무리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차주가 차에 남긴 메시지. 보배드림 갈무리

차를 가로로 세운 차주는 앞 유리에 "밤늦은 시간에 퇴근하면 주차 공간이 없는데 어디다 주차하나"라며 "장애인 주차장에 아침 9시까지 주차해도 된다면서 사진 찍어 30건 제보한 XX는 누구냐"라는 메모를 붙였다. 그러면서 "내 주차 공간은 주고 신고하라"고 덧붙였다.

주차난을 이유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상습 주차를 해 온 차주의 차량을 주민들이 신고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3칸 주차'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A씨는 "아침 9시까지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도 된다는 머리(생각)는 어디서 나온 건지"라며 해당 차주를 비판했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24시간 단속 대상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할 경우 10만원, 주차 방해는 50만원, 주차표지를 부당 사용하면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이번 사례와 같은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외엔 별도의 불이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후 우루스 차주의 가로주차 행태에 불만을 가진 다른 주민이 나서 우루스 차주에게 응징을 가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날 추가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가 난 그랜저 형님 등장"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엔 우루스 차량 바로 옆에 흰색 그랜저가 바짝 붙어 주차된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랜저 차주는 "이 차(노란색 우루스) 때문에 이렇게 댑니다"라는 메시지를 차 유리에 붙여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에 이 아파트에서 주황색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이 인도를 막고 경비실에 항의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차주는 자주 불법주차를 하다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받게 되자 경비실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황색 우루스 차주는 "늦은 시간 퇴근하고 귀가하면 주차 자리가 없어 이면주차를 하던 중 아파트 규정이 바뀌고 주차위반 스티커 접착제도 강력해지면서 아침마다 스티커를 떼느라 화가 났다"면서 "경솔한 행동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차주는 해당 차량을 중고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우루스 차량에 분개한 다른 주민이 우루스 차량 옆에 바짝 붙여 주차를 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3칸에 걸쳐 가로주차를 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우루스 차량에 분개한 다른 주민이 우루스 차량 옆에 바짝 붙여 주차를 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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