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행은 돌고 돈다"…20년 전 '임수정 신발', 인기 폭발

'어그 부츠', 오프라인 매출 2배·온라인 매출 3배 뛰어
이른 한파·Y2K 패션 열풍에 10대~30대 '핫템'

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내 어그(UGG) 매장의 모습. 지난해부터 꾸준한 Y2K 패션 열풍과 더불어 일찍 찾아온 한파의 영향으로 2000년대 유행했던
6일 대구신세계백화점 내 어그(UGG) 매장의 모습. 지난해부터 꾸준한 Y2K 패션 열풍과 더불어 일찍 찾아온 한파의 영향으로 2000년대 유행했던 '어그 부츠' 시어링 부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소연 기자

지난해부터 꾸준한 Y2K 패션 열풍과 더불어 일찍 찾아온 한파의 영향으로 2000년대 유행했던 '어그 부츠' 시어링 부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어링 부츠는 양털이 달린 털 부츠를 칭하는데 브랜드 어그(UGG)가 시어링 부츠의 대표 브랜드라 '어그 부츠'라고 불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어그는 지난달 부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3.3% 늘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배로 뛴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를 포함한 온라인 매출은 3배 이상인 225.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들어 어그 부츠의 오프라인 매장에는 10대와 20대 고객이 부쩍 증가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어그 매장에서 8년간 근무하고 있다는 유은주(45) 씨는 "지난해에 비해 어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체감상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유 씨는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따뜻한 신발을 원하는 40대나 60대 이상의 고객층이 매장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며 "올해는 10대와 20대 손님이 많고 특히 10대가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찾아 부츠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봄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Y2K패션(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 트렌드의 회귀와 무관치 않다.

지난 2004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인공 임수정(송은채 역)이 신어 어그부츠 붐을 일으켰는데 약 20년 만에 어그부츠의 유행이 돌아온 것이다.

당시 임수정은 원피스나 긴 치마를 입고, 레깅스나 스타킹 위에 이 부츠를 신는 등 귀여운 스타일의 패션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청바지, 조거 팬츠, 운동복 등 다양한 유형의 바지나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어그 부츠를 신는 등 활용도도 높다.

어그 부츠의 재유행에 업계는 20·30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어그는 MZ세대가 몰리는 서울 성수와 홍대 상권에 지난달 23~26일 나흘 동안 어그 '필 하우스(FEEL HOUSE)'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판매가 아닌 체험형 행사였음에도 4일간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섰고 오픈 1시간 전부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픈런'을 위해 대기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백화점 관계자는 "시어링 부츠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다 보니 어그 부츠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Y2K 패션 중 하나인 '통굽'도 접목돼 두꺼운 플랫폼의 어그 부츠가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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