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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부친도 30억 사기범…재벌인척 여성에 접근해 돈 뺏어

전청조의 아버지 전창수. JTBC 보도화면 캡처
전청조의 아버지 전창수. JTBC 보도화면 캡처

전청조 씨가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부친 또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청조 씨의 부친은 전창수 씨로 범죄 수익금 일부를 딸과 함께 공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전창수 씨는 재력을 과시한 뒤 이성에게 비싼 선물을 주며 환심을 사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돈을 가로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수 씨는 자신을 수백억원 자산가라고 여성에게 속인 뒤 자신의 삼겹살집 가게 운영비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전창수가) 충남 천안에서 건물도 몇 개고 200억원을 갖고 내려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청조와 전창수가 범죄에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 "너무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창수 씨는 주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고, 다른 사람인 척 연락을 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창수 씨는 앞서 2018년부터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여수에서 사기를 벌이는 동안 또 다른 인물 박모 씨의 신분증을 도용해 그를 사칭했다. 박 씨는 전창수 씨와 사업을 하려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였다.

피해자는 전창수 씨가 딸 전청조에게 거액을 건넸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018년 6월쯤 전창수 씨가 전청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갔고, 이때 건넨 돈이 전청조의 범죄를 위한 종잣돈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전창수의 톡을 보게 됐는데 전청조의 문자가 왔더라"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천창수 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전청조의 투자 사기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박명희)는 지난달 29일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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