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에 출연한 한 패널이 "민주당이 과반을 가져가야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보수 성향 MBC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며 패널과 진행자의 방송 퇴출을 촉구했다.
지난 1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패널로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내년 총선 때 정당별 의석수를 예상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저는 이번에는 무조건 과반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며 "저는 그런 개인적인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는 "김준일 대표의 소신"이라면서도 "나라가 망하지 않으려면 민주당이 과반이 돼야 한다"는 김씨의 말을 반복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현재 여론조사 지표상) 단언하건대,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은 지금 지표로는 어떤 수를 써도 보이지 않는다"며 "제가 거의 모든 데이터를 다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민주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은 선거제도를 뭐로 하든 거의 90% 이상이다"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성향 MBC 제3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아무리 MBC가 타락했어도, 지금까지 전문 패널이 방송에서 지지정당을 선언하는 일은 없었다"며 "공영방송에서 국민의 재산으로 방송을 하면서 어떻게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 공영방송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형준 MBC 사장은 명백하게 사규를 어긴 장영선 PD를 징계하고 신장식과 김준일을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것은 MBC 사규를 넘어 상식과 윤리의 문제이다. 공영방송에서 국민의 재산으로 방송을 하면서 어떻게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의 프로그램제작가이드라인에는 '정치적 사안을 다룰 때는 특정 정파나 정당의 논리에 편향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공직선거의 특정 후보자나 정당을 지지 혹은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보도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이 각별히 유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