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확진…36만7천마리 살처분

전국 2위 산란계 사육지역 경북, '달걀 수급 어려워지면 어쩌나'

지난해 12월 14일 경산시 하양읍 금호강 철새도래지에서 경북도와 경산시 방역 담당 직원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광역 방제기를 동원해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해 12월 14일 경산시 하양읍 금호강 철새도래지에서 경북도와 경산시 방역 담당 직원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광역 방제기를 동원해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 의성 한 산란계 농장에서 나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 동물이 정밀검사 결과 확진됐다. 올겨울 경북도내 농장 감염 첫 사례다.

11일 경북도는 전날 의성군 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사육 농가로, 지난 9일 폐사가 늘어나자 농장주가 발병을 의심해 의성군에 신고했다. 이후 경북도가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파견해 임상검사 및 시료 채취를 진행했고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해당 농장에서 기르는 닭 36만7천 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초동 역학조사와 방역대(반경 10㎞) 이동제한과 긴급 전화예찰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또 11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과 관련 축산 시설·차량 등에 일시이동중지를 명령했다.

올겨울 처음 경북 가금농장이 고병원성 AI에 뚫리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경북은 전국 2위 산란계 사육 지역이어서 자칫하면 달걀 수급에 지장이 생기고 달걀값도 급등할 우려가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가금농장 3천500여 곳에서 닭 1억9천686만 마리, 오리 882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그 중 경북에 닭 2천711만 마리(전국의 13.8%), 오리 10만마리(1.1%)가 있다.

경북에서 기르는 산란계는 152개 농가 1천515만마리에 이르며 산란계 밀집단지도 4곳(영주 2곳, 칠곡 1곳, 봉화 1곳)에 달한다.

경북도는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와 예찰·소독, 집중 점검을 하는 한편, 오리농장에 대해서도 최근 3년 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등을 중심으로 오는 19일까지 일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겨울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건수는 이날 기준 29건(전남 7건, 전북 18건, 충남 2건, 경기 1건, 경북 1건)으로 늘었다. 야생 조류에서도 모두 12건(경북 구미 7건, 전북 3건, 경남 1건, 충남 1건 등)의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을 축사 내 반입 시 세척 및 소독조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며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보이면 경미해 보이더라도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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