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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 조심하세요” 대구 북구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피해 계속…교체 예산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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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북구 칠성동서 노후 상수도관 침수 사고
지난해 발생한 대구 누수 중 30%가 북구서 발생
교체 필요한 대구 노후 상수도관 705㎞ 달해

지난 10일 오전 3시 55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맨홀 뚜껑에 수돗물이 솟구치면서 편도 3차로 중 도로 1개 차선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지난 10일 오전 3시 55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맨홀 뚜껑에 수돗물이 솟구치면서 편도 3차로 중 도로 1개 차선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대구 북구에서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가 매년 배관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언제든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3시 55분쯤 북구 칠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맨홀 뚜껑에서 수돗물이 솟구치면서 편도 3차로 중 1개 차로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지난 1984년에 매설된 상수도관 옆에 있는 제수변장치(밸브)에서 누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8일 오후 11시 30분쯤에는 북구 노원동 노원네거리 인근에서도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이 솟아올라 4차로 중 1개 차로가 통제됐다. 당시 파열된 배관은 1965년에 매설된 것으로 역시 심각한 노후화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7개 사업소에서 300㎜ 이하 배관에서 발생한 누수는 모두 268건에 달한다. 이중 북부사업소에서 발생한 누수는 83건(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달서사업소 59건 ▷중남부사업소 33건 ▷달성사업소 28건 ▷서부사업소 26건 ▷수성사업소 21건 ▷동부사업소 18건 순이었다.

문제는 누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상수도관 교체가 더디다는 점이다. 올해 대구에 교체가 필요한 상수도관은 군위군 84㎞를 포함해 705㎞에 달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예산 사정에 따라 매년 30~40㎞의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올해는 예산이 줄어들어 사업대상 구간이 18㎞에 불과하다.

최수연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은 "지난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북구에 누수가 빈번했던 것은 아니다. 누수가 발생하는 환경은 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며 "올해 군위사업소가 새롭게 들어오면서 상수도관 교체예산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구·군청이 관리하는 하수도관 역시 북구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사례가 잦은 모습이다. 지난해 북구 팔달동에서는 5월, 6월, 7월 세 번에 걸쳐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당시 사고 원인 역시 하수도관 노후로 인한 누수가 꼽혔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타 시·도에 비해 대구의 누수율이 높은 편으로 알고 있다. 특히 북구와 서구 등 구도심의 경우 매설 시기가 오래됐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며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이라고 해서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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