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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간판 논쟁에 빠진 제3지대, 정책 경쟁으로 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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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미래대연합'이 개혁미래당(가칭) 창당에 합의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이어 여야 출신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제3지대 건설 경쟁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참신성과 거리가 멀어 안타깝다. 양측이 벌이고 있는 당명 경쟁부터 그렇다. 개혁미래당이 "개혁신당이란 당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개혁신당은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이 알려졌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일종의 '무임승차'로 규정했다. 이로써 양측 차별화 전략의 첫 번째 과업은 간판에 내걸 특정 글자 몇 개를 선점하는 수준이 돼 버렸다.

양측이 친정을 상대로 보여 준 비난 행보도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 개혁미래당 인사들의 공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친이 세력들에 국한돼 왔고, 개혁신당은 정부·여당과 대통령 흠집 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친정집 비난 경쟁은 가뜩이나 혐오가 심해진 기성 정치판에 '양극단 정치'에 대한 골만 키우는 역할에 그쳤다. 이준석 대표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던킨도너츠 사건'은 유치하기까지 했다. 인터넷 지도를 검색해 특정인의 출근길 동선을 찾는 수준의 일을 두고 마치 무슨 큰 사건이 벌어진 것처럼 언론에 떠벌리는 모습은, 새로운 정치 지도자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당의 성공은 기성 정치권을 흠집 내서 흩어지는 세력에 대한 이삭줍기 정도로 그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다.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떳떳하게 표로써 검증받아야 한다. 한파에 지친 서민 경제를 위한 참신한 정책 도출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수적이다. 위기에 처한 국가 안보의 실용적 노선을 새롭게 확립해 기성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소모적 논쟁과 갈등만 초래하는 갈라치기 전술로는 선거 직전 수없이 거쳐 간 군소 세력의 '떴다방 정치'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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