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뭔가요?"

이원혁 치의학연구원 대구시 유치위원장

이원혁 치의학연구원 대구시 유치위원장.
이원혁 치의학연구원 대구시 유치위원장.

치과계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운영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안(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12월 28일, 2023년도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생소하게 느껴질 독자도 계시겠지만 쉽게 말하면 치의학에 대한 연구를 국책기관에서 통합해 보겠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의료 관련 연구소는 의학 분야 다섯 개, 한의학 분야 두 개가 있지만 치의학 분야는 아직 없다. 그렇다 보니 치의학 기술 연구가 소규모·산발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런 연구 형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으로 좀 더 집약적·초연결적 형태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산업과 공공의료,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산업적으로는 치아 줄기세포 배양 연구와 같은 새로운 치과 의료 기술이나 재료 개발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진다면 신성장 동력이 돼 미래 먹거리 산업의 대표로 부상할 수 있다. 공공의료 측면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구강질환 연구, 예를 들면 구강암 환자의 증가에 국가의 지원과 대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치과의료산업은 대구경북 의료산업의 40%를 차지하며, 치과의료 수출액은 전국 30%를 차지한다. 관련 기업 종사자 수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이며,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의 96%, 수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북대 치과대학 등의 우수한 연구 기반과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공동 연구가 가능한 우수한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치의학 관련 기반 시설은 국내 최고다.

이러한 치의학적인 인프라를 알리기 위해 대구시 치과의사회와 산하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는 2014년부터 법안 통과와 유치 활동을 위해 홍보 활동을 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대구경북 치과기공사회, 치과위생사회, 치과기재산업회가 대구 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치과의사회에서도 대구 유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연구원 설립 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위해 대구시 관계자 회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방문, 다수의 공청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이어갔다. 또한 경북대 치과대학과 함께 유치를 위한 보고서도 발표했다.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던 작년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라는 주제로 조명희 의원과 함께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을 포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또한 연구원 선정 기준을 통해 보면 대구 지역은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치과의원의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 대비 133.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학 분야는 세계적인 교두보를 이미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말하는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대개편' 속 많은 분야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취지와 같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대구가 신공항과 함께 진정한 미래 초거대 신경제권으로 발돋움할 때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있다면 대구는 세계적인 덴탈시티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대구 시민들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단순히 치과계만의 숙원 사업이 아니라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국립연구소 유치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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