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 '잡음' 무성

포스코노조도 6일 기자회견 통해 신뢰잃은 인사 후보된 배경 물을 예정
특정 학연과 경찰수사, 경험부족 등 후보 면면에 대한 단점도 지적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확정한 '파이널 리스트' 인사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매일신문DB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확정한 '파이널 리스트' 인사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매일신문DB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6인으로 압축해 발표했지만 공정성을 둘러싼 법적 소송과 내부 반발 등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후추위가 지난달 31일 후보군을 결정하자,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범대위)는 2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희재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범대위는 최 회장이 지난 31일 후보군을 결정하는 후추위 회의장에 들어와 특정 후보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자신의 유튜브채널 '고성국TV'에 최 회장의 후추위 개입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범대위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의 핵심은 31일 오전 5명의 최종후보를 결정했으나 오후 9시 회의에서 6명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강압적인 간섭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은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분명한 대응방침을 전했다.

앞서도 범대위는 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 피의자들로 구성된 후추위의 모든 결정은 무효이기에 활동을 중지하고 즉시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6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포스코 신임 회장 선정에 대한 입장 표명 기자 회견'을 갖고, 노동조합의 신뢰를 잃은 인사가 회장 후보로 오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특히 후추위가 선정한 내부 인사가 본업 철강업을 잘 이끌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선임과 관련된 절차상 공정성을 물을 예정이다.

후추위 선임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거나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찬반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본격 견제에 나서면 관련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망도 있다.

여기에 파이널리스트 면면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의 불편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6명 중 3명이 '경기고-서울대' 학연에 편중됐고, 철강 본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선정됐다는 비난이 감지되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류션 부회장과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정치권에 포진한 경기고 인맥 덕분이라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권 부회장은 2차 전지 등 미래소재사업을 크게 성장 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지만 구조조정 등 효율적 경영만 중시하는 인물이어서 우려도 크다는 게 내외부의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특성이 있어 사회공헌과 직원 채용, 협력사 관리 등을 단순 효율이 아닌 책임에 무게를 두고 운영돼 왔다.

전현직 인사로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최 회장 사람으로 분류돼 있어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포스트 최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경기 성남에 대규모 연구원 조성을 주도했고, 전 전 사장은 '재무·전략'통으로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진두지휘하며 최 회장의 최측근 역할을 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내부의 굵직한 요직을 모두 거쳤고 2018년 최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사지만 후보군 중 나이가 가장 많고 현장을 떠난 공백(4년)도 큰 편이다.

이들 전현직 인사 3명은 2019년 중국 이사회 출장과 2023년 캐나다 이사회 출장 등과 관련, 각각 고발돼 경찰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사법리스크도 안고있다.

정부 인맥이 많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주력인 철강업과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조화롭게 이끌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석유사업을 제외하고는 현장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외부 인사 가운데 철강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만 포스코 고유의 기업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관계인들과 잘 소통할 지 의문이라는 쓴소리가 많다.

포스코 전직 고위 임원은 "불확실한 업황에 대응하고 미래소재산업, 조직의 고유문화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인사가 포스코그룹을 이끌어야 한다. 후추위가 많은 고심과 과정 끝에 파이널리스트 선정을 마쳤겠지만 절차상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모두가 납득할 수준의 후보군 선정 과정이 보다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후보 선임안을 3월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