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여당 공천 신청 마감, 후속 작업에서 TK는 더 치밀하고 섬세해야

지역구 공천 신청을 마감한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검증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대구·경북은 각각 44명(3.7 대1)과 68명(5.2 대1)이 지원해 전국 경쟁률(3.55 대1)을 상회했다.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선거철마다 'TK는 공천만 받으면 끝'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어려운 예선 과정을 생략한 일부 호사가들의 편견이다. 그 나름 전국의 명망가들이 TK 공천에 목을 맸고, 그런 인사들이 즐비했기에 보수 정당에서 TK 공천권을 따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어렵게 공천권을 거머쥔 실력자들이 TK를 대변해 왔으나, 지역의 살림살이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은 되짚어 봐야 한다. 이들의 역량이 지역 발전에 투영되지 않았거나, 정작 당선된 후에는 지역 발전은 외면한 채 자기 정치만 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이런 인사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지역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인재라면 개인 경력이 화려하더라도 결국엔 성토의 대상으로 전락할 뿐이다. 그 비난이 중앙당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TK 공천 작업은 더욱 꼼꼼하고 세심해야 한다. 'TK는 정치적 고향'이라는 당 대표가 있기에 조금은 안심이지만, 혹시나 심사 과정에서 의문부호가 붙는 인물이 있다면 지역 여론을 참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필요·보완할 부분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역량 있는 후보자와 지역의 상향식 요구가 맞아떨어질 때 이상적인 공천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공천 시스템을 보완·발전시켜 왔으나 국민의힘은 종종 헛발질 사례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컷 탈락한 후보를 경선에 다시 올리는가 하면, 공천을 발표한 뒤 다른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등 상식 이하의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TK는 보수의 심장이고, 심장은 체내 곳곳에 신선한 피를 공급한다. TK 공천에 대한 평가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말이다. TK 공천에 거듭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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