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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 부동산 경매 시장 높은 관심…낙찰률 전국 2위

아파트 매물 많은 응찰자 몰리며 높은 관심
시지하나타운 등 대단지 구축 매물 선호

대구 수성구 지산·범물동 아파트 밀집 지역.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지산·범물동 아파트 밀집 지역. 매일신문DB

지난달 대구의 부동산 경매 시장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수요자와 소액 투자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전체용도 경매 진행건수는 383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주거, 업무·상업, 토지가 모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낙찰된 매물은 128건으로 낙찰률은 33.4%를 기록했다. 이는 대전(34.8%)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25.1%)보다 9.7%p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70.4%로 전국 평균(68.9%)보다 높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5.0명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아파트 매물에 많은 응찰자가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모인 수성구 매호동 시지하나타운(1995년 입주·1천200가구) 전용면적 49㎡ 매물에는 29명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시지하나타운의 감정가는 1억6천500만원이었고 낙찰가는 1억5천392만원(낙찰가율 93.3%)이었다.

아파트 경매시장에선 주요 입지에 있는 대단지 구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수성구 시지동 수성알파시티동화아이위시(2019년·698가구) 전용면적 84㎡ 매물과 달서구 감삼동 우방드림시티(2003년·2천160가구) 전용면적 75㎡ 매물에도 각각 28명, 27명이 몰렸다.

우방드림시티 매물은 감정가보다 2.4% 높은 2억8천66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4억9천800만원이었던 수성알파시티동화아이위시 매물도 낙찰가 4억9천2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98.8%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점점 더 위축되면서 경매물건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6천642건으로 전달(1만3천491건)보다 23.4% 증가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천233건) 대비 28.2% 증가한 2천862건으로 2020년 11월(3천593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지지옥션은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매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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