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권여당' 조지연 vs '무소속' 최경환, 경산서 혈투

'집권당 프리미엄'과 '최경환 개인기' 대결 양상 전망
발전 염원하는 지역민 표심 누가 잡느냐가 승부 가를 것으로 보여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 대구경북 총선 후보가운데 조지연 전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처음으로 TK에서 여당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조 전 행정관은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일전을 벌인다.

정치권에선 집권여당인 '기호 2번 프리미엄'(국민의힘 공천)을 등에 업은 조 전 행정관과 4선 국회의원에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최 전 부총리의 '개인기'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텃밭'에서 전승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접전이 예상되는 경산 선거구에 당력과 정책공약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조 전 행정관과 권성동 현역 국회의원(강원 강릉)의 단수추천을 발표했다.

경북 경산 선거구는 현역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로 공천이 확정됐다.

조 전 행정관은 경산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정치권에 입문해 대권 도전에 나선 윤 대통령 대선캠프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탁월한 친화력과 정무감각으로 윤 대통령 신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가 된 만큼 지지율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비서관은 "여당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향 경산 발전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최 전 부총리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경산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가 경산공설시장에서 한 시민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 측 제공
최경환 예비후보가 경산공설시장에서 한 시민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 측 제공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여당 공천 확정 후 "상대 후보가 누구든지 경산시민만 보고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 후보는 현직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강점을 최대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부총리는 정부 요직을 두루 역임한 중진의 관력과 인맥을 총동원해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겠다는 약속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전 행장관이 그동안 인지도가 낮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했지만 여당 후보로 확정된 지금부터는 양자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지원 강도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선 야권 후보가 두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잠식하느냐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