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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中 등 강대국과 충돌 초기부터 전술핵무기 사용 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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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유출 기밀문건 확인…전문가 "전술핵 사용 문턱 매우 낮은 듯"
전문가들 "10년 지난 문건이지만 여전히 현 교리와도 연관"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러시아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러시아군이 주요 세계 강대국과의 충돌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러시아군 기밀문서는 2008∼2014년 러시아군 훈련을 위해 작성된 29건으로, 전술핵 운용 원리 논의가 포함된 워게임 시나리오 등을 담고 있다.

한 문서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러시아군 동부 군관구는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다수의 시나리오에 맞춰 전술핵 사용 예행연습을 했다. 이 중 한 훈련은 중국의 러시아 공격 시 러시아가 중국군 2차 침공 전력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전술핵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담았다.

또 한 해군 훈련 문서는 ▷적군의 러시아 영토 내 진입 ▷국경 경비 책임을 진 부대의 패배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적의 공격 임박 등 폭넓은 전술핵 공격 기준을 제시했다.

러시아군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의 20% 이상, 핵추진잠수함(SSN)의 30% 이상, 순양함 3척 이상, 공군 기지 세 곳 이상이 파괴될 경우도 각각 잠재적인 전술핵 사용 조건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외국이 공격하거나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경우, 러시아군의 전투 패배나 영토 상실을 방지하려는 경우 등 폭넓은 목표를 위해 전술핵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국장은 "이런 문서가 공공 영역에서 보도된 것은 처음 본다"면서 "이들 문서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경우 핵무기 사용의 문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전술핵은 미국을 겨냥한 전략핵무기와 달리 유럽·아시아의 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은 러시아가 최소한 2천기의 전술핵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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