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구에서 구의회 의원들이 주민들과 만나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부 주민들이 울분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다소 격앙되기도 했으나, 의원들이 '적극 노력'을 약속하면서 양측은 악취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29일 서구의회 악취특위는 '서구 악취 저감 주민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악취특위 소속 이동운, 백일권, 김한태, 이규근, 정영수 의원과 서구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뤄진 서구에서 악취 관련 민원이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서구의회는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찾고자 악취특위 구성했다. 이번 간담회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는 주민들이 질의하고, 위원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서구청 누리집에 악취 저감 대책 관련 진행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며, 서구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악취 배출 사업장 등에 대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서구 관계자들과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고, 전문가 등을 초빙해 악취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원인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들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세금을 다 내면서도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악취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동운 악취특위 위원장은 "주민들 말씀대로 쾌적한 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민들과 힘을 합쳐야 대구시와 집행부 등에 요구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간담회 등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은 대구 악취 실태 자료와 악취관리구역 지정 촉구 서명부 양식을 악취특위에게 전달했다. 악취특위와 주민들은 다음 달에도 악취 저감 주민 간담회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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