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경제 새 역사 쓴다…디플레이션 탈출 선언 임박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7일 장중 39,4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도쿄 시내 주가 시황 전광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39,426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7일 장중 39,4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도쿄 시내 주가 시황 전광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39,426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2001년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즉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를 공식 인정한 이후 23년 만에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에서의 탈출을 공식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일본 내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디플레이션 탈출의 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 결과 및 물가 전망을 면밀히 분석한 뒤, 디플레이션 탈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시다 후미오 총리 및 관계 각료가 기자회견을 개최하거나, 경기 동향을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해당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은 비정상적인 자산 가치 상승과 경제 활동의 과열로 인해 지난 30년 간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왔다. 이로 인해 물가 하락, 기업 실적 악화, 임금 상승 정체, 개인 소비 부진 등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일본의 소비자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1982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 폭인 3.1%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하며 일본 경제 전체의 수요 부족 문제가 거의 해소된 상태임을 나타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의 물가 동향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으며, 기시다 총리는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3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갱신함에 따라 "일본 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들은 일본 경제의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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