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17>‘호랑나비’ 김흥국, ‘원 히트 원더' 가수 아냐

짦은 기간 복수의 히트곡 내도 ‘원 히트 원더’ 해당 안돼
한복남 ‘빈대떡 신사’, 김정구 ‘눈물젖은 두만강’ 대표적
美, 핫100 차트 40위 안에 한 번만 진입했던 아티스트 지칭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인생은 한방". 살면서 꾸준히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 몫 제대로 잡는 것도 행운이 동반된 내공으로 봐도 무방하다. 식당(대구시청 인근 유명 맛집)도 여름 냉면 한철 장사로 1년에 절반 정도만 일하고, 절반은 노는 곳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확실하다 싶은 상승장에서 '치고 빠지기'로 대한민국 샐러리맨 1년 평균 연봉(4천만원 안팎)을 벌어서 오롯이 자신의 삶의 질 향상에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참 쉽게 사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노하우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일만 하는 개미보다 현명한 베짱이류의 인생이 현대 사회에서는 더 장려할 만 하다.

'원 히트 원더'는 아니지만 '호랑나비' 한 곡으로 평생 우려먹는 가수 김흥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 연합뉴스
'원 히트 원더'는 아니지만 '호랑나비' 한 곡으로 평생 우려먹는 가수 김흥국.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 연합뉴스

◆가수에게 인생 한 곡 "원 히트 원더"

가수 김흥국에게 "호랑나비"는 딱 맞는 사례지만 사실상 '원 히트 원더'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이후 "59년 왕십리"라는 후속곡이 어느 정도 히트를 쳤고, 1년 이상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트곡 하나로 제일 덕본 가수다.

김흥국은 그 해 10대 가수에 들었고, 방송 때마다 나와서 "아~~~, 10대 가수 김흥국입니다"라며 소개하며, 20년 이상 울궈먹었다. 이후 화려한 입답(동문서답(Ex. UCLA대를 우크라대학이라 하는 등) 또는 '아~~~')으로 전문 방송 패널도 활동하면서, 가수협회장 자리까지 꿰찼다.

2005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던 그룹 '익스'의 보컬 이상미 역시 '원 히트 원더' 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진 대표적 가수 중 한 명이다. 1997년에는 그룹 '줄리엣'의 "기다려, 늑대" 역시 폭발적인 인기 후 후속곡이 없어 잊혀지기도 했다.

결혼식 축가로 널리 알려진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의 고(故) 이원진 가수 역시 이 곡 외에는 기억되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지금도 한번씩 들을 수 있지만 당시 라디오만 켜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던 고 임종환 가수의 "그냥 걸었어" 히트곡 하나로 끝난 케이스 중 하나다.

1992년 혜성처럼 등장한 미남 가수 이주원 역시 "아껴둔 사랑을 위해" 한 곡을 히트한 후 종적을 감췄다. ▷1996년 하이디의 "진이" ▷1993년 가수 황규영의 "나는 문제 없어" ▷1988년 가수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등도 대표적 원 히트 원더의 사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원 히트 원더' 황규영의 명곡 '나는 문제 없어'. 출처='이십세기 히트송'
대한민국의 대표적 '원 히트 원더' 황규영의 명곡 '나는 문제 없어'. 출처='이십세기 히트송'

◆'원 히트 원더'를 구분하는 기준은?

미국의 음악 전문가들은 빌보드의 핫100 차트의 40위 안에 든 것을 '흥행'(hit)이라 간주한다.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는 핫100 차트 40위 안에 한 번만 진입했던 아티스트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기준으로 본다면 "강남스타일"로 일약 월드스타가 된 싸이는 원 히트 원더가 아니다. 후속곡 "젠틀맨"(Gentleman), "행오버"(Hangover)가 각각 빌보드 핫100 5위와 26위까지 올랐기 때문.

영국에서는 자국 싱글 차트의 40위 안에 딱 한번만 진입했던 가수나 밴드를 지칭한다. 이 용어는 기네스북의 "히트 싱글 편"(Guinness Book of Hit Singles)에서 1970년대부터 사용됐다. 1970년대 당시 정의는 훨씬 엄격하여, "단 하나의 싱글 차트 1위"만 낸 가수만 해당됐다.

짧은 기간 동안 복수의 앨범으로 여러 히트곡을 낸 경우에는 '원 히터 원더'가 아니다. 알기쉬운 예로 해외의 처비 체커, 데비 깁슨, 티파니, MC 해머가 있고, 국내에서는 투투, 미스터투, 이정현 등이 있다.

이들은 일단 한 곡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 가수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해, 반짝 스타 탄생이 아니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원 히트 원더'. 가수 한복남의 '빈대떡 신사'. 도미도레코드 발매 앨범
대한민국의 대표적 '원 히트 원더'. 가수 한복남의 '빈대떡 신사'. 도미도레코드 발매 앨범

대한민국에서 '원 히트 원더'의 제일 좋은 사례로는 음반 녹음 및 제작 기술과 방송 여건 등이 좋지 않았던 시대에 가수 한복남의 "빈대떡 신사",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 안다성 "바닷가"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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