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트럼프, 대선 재대결 확정후 승부처 조지아주서 첫 격돌

바이든 "트럼프 전세계 독재자에 아첨…11월 투표에 우리 자유 달려"
트럼프, 바이든에 불법입국자의 여대생 살해 책임 물으며 "반인륜 범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유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유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아첨하는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무능하고 부패한 최악의 대통령."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조지아주를 동시에 찾아 처음으로 유세 대결을 벌였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만1천779표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곳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자 상대방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민주주의'와 '국경 정책'을 두고 공격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는 11월 투표에 우리의 자유가 정말로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왕'이라고 부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 동맹들을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면서 "난 그가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이 미국의 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축하하는 대신 "그들을 해충이라 부르고, 그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강경파가 여성의 낙태권을 전국적으로 금지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지켜보는 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롬에서 선거운동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의 롬에서 선거운동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같은 시간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의 지역구이자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의 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고리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맹비난했다.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대학 재학생인 라일리는 지난달 22일 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2022년 9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입국한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우리 국경과 이 나라의 국민에게 한 짓은 반인륜 범죄이며 그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이 고의로 그리고 악의적으로 미국의 국경을 없애 우리나라에 수천 명의 위험한 범죄자들을 풀어놓지 않았다면 라

일리는 오늘 살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할 때는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 재임 기간 성과 중 하나로 2018년 1월 수입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해 한국과 중국의 세탁기 덤핑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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