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강아지, 고양이도 MRI 찍는다고?

척추질환, 뇌질환 정확한 진단위해 촬영
CT보다 정밀하고 입체 영상 확인 가능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이 강아지 MRI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이 강아지 MRI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1. 지난달 병원을 찾은 '숀'(셔틀랜드 쉽독·7)은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뒷다리 마비증세를 보였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부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을 한 결과 디스크 파열로 인한 강아지 후지마비로 확인됐다.

#2. 유기묘 '나비'(가명·3)는 2개월 전부터 경련, 발작 증상이 나타났다. 약물로 호되지 않아 뇌부위 MRI촬영을 시행한 결과 다행히 종양, 뇌출혈, 경색 등의 병변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려동물도 뇌나 척추질환에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촬영한다.

갑자기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할 때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검진 항목 종류는 다양하지만 필수로 해야 하는 검사가 영상 촬영이다. 일반적으로 엑스레이, 초음파, CT(전산화단층촬영) 등의 검사가 있다. 특히 뇌질환이나 척추질환은 외형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어 MRI 같은 정밀한 검사로 진단 가능한 경우가 많다.

MRI란 자기적 성질을 이용해 몸 내부 장기의 단층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검사다. 자기장이 높을수록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CT보다 정밀하고 입체적인 영상이 출력되며 다양한 각도에서 판독이 가능하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유호성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유호성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유호성 원장은 "강아지, 고양이에게 MRI 촬영은 모든 질환과, 치료방식에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며 꼭 촬영해야 할 부위가 따로 있다"며 "대표적인 케이스가 뇌와 척추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연부 조직 해상도가 뛰어난 MRI는 뇌와 주변 부위에서 발생하는 뇌수두증, 뇌수막염, 뇌종양, 뇌출혈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척추질환은 후두골이형성증, 추간판 탈출증, 급성 비압박성 수핵 탈출증, 환축추아탈구, 섬유연골성색전증, 척수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은 정도가 약하고 속도가 더딜수록 예후가 좋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회복이 빨라진다는 의미다.

유호성 원장은 "반려동물 건강검사 시 단순한 검진뿐 아니라 조금 더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 두루 갖춰진 병원 권한다"며 "질환이 확인되었을 경우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곳인지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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