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도피시킨 대통령도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경기 남양주갑 조응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는 3선 장군이, 자기 부하가 법정에서 재판받으며 고통받는데 본인은 대사로 임명돼 도망가겠다는 나라,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서 "검사 시절 잘못된 일을 바로잡겠다면서 권력과도 맞서 수사하던 게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박정훈 대령이) 제대로 수사하려니 그 사람을 항명죄로 잡아넣으려 했다. 이것은 윤 대통령의 자기부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부 총질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라. 누군가는 지적해야 하지 않나"라며 "꼭 심판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오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 9명도 이날 이 전 장관이 스스로 귀국해 수사를 받도록 대통령실이 책임 지고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원식(인천 계양갑)·함운경(서울 마포을) 등 후보 9명은 입장문을 통해 "이종섭 대사는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핵심 피의자"라며 "이 대사는 지체 없이 자진 귀국해 공수처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실과 행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이 사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에도 "법 앞에는 누구도 예외 없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해 이번 사태를 어려운 선거 국면을 반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빼돌리기'라는 비판을 받은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 원본을 받지 않아 사본을 갖고 지난 10일 저녁 출국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지 6일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은 지 3일 만이다.
핵심 수사 대상자인 이 대사가 공무를 명목으로 해외로 출국하면서, 외압 의혹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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