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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인공지능과 의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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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논설실장
김수용 논설실장

조선시대 국정을 논하며 국왕의 역량을 연마하고 시험하는 자리로 경연(經筵)이 있었다. 경전(經典), 즉 성현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자리이자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 왕과 신하가 묻고 답하며 경전에 근거해 주장의 옳음을 역설했다. 경전 지식이 해박할수록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경전을 모조리 외우고 관련 역사까지 완벽히 숙지한 인공지능(AI)이 있다면 어떨까. 바둑의 수를 훤히 꿰뚫어 결국 인간을 능가한 알파고쯤은 구닥다리 취급하는 AI가 등장한 시대다. 아마 경연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환자의 증상과 치료 및 효과를 모두 담은 AI는 어떤가. AI가 환자의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분석해 질환을 진단하고 발생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료 AI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8년 4건에서 지난해 59건을 기록했다. 2020년 4월 전립선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가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후 급성 뇌경색 발생, 초음파를 통한 췌장암 검출, 심혈관 질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 예측 등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고, 첨단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과 기술 지원을 위해 대구에 '의료인공지능개발지원센터'도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공공 서비스 분야 AI 일상화를 위한 올해 신규 과제 10개를 선정했는데, 보건복지부가 2건을 추진한다. 특수 의료 장비 영상품질 관련 플랫폼 구축과 중증 외상 관련 케어 시스템이다.

AI가 당장 의사를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고, 결국 환자 치료 질(質)과 직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료 AI는 가히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천 명 증원 논란에 필수의료가 등장한다. 공상과학영화처럼 AI 탑재 안드로이드(인간형 로봇)가 기피 분야 의사를 대체할 수도 있다. 로봇에 수술을 맡길지는 차치하고 정보 보안, 윤리적 갈등, 의료 소송 당사자 문제 등은 향후 해결 과제다. 다만 외국 기업들이 전쟁처럼 최첨단 안드로이드 개발에 나서는데, 이를 해낼 우리 이공계 인력 확보는 여전히 걱정이다. 어느 코미디언 대사처럼 '소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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