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발표로 올해 입시 판도에 대격변이 예고된다. 의대 입학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의대 블랙홀'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의대 5곳에서 정원 289명이 늘어나 내년도 입학 인원은 총 640명으로 불어났다. 기존 351명에서 82%가 증가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대구경북에서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역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지역 의대가 지역인재전형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 의대 문호는 더욱 넓어진다.
입시 관련 업계는 연쇄 효과로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은 물론 주요 대학의 합격선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치대, 약대, 한의대, 수의대, 경북대 모바일공학과 학생들이 한 번 더 의대에 도전해 보려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다"며 "문제 한두 개 차이로 의대 못 갔던 학생들이 정원 늘어나고 합격선 내려가니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종로학원의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이나 지역권 의대에 대한 쏠림 현상은 크게 늘었다. 의대 지역인재전형도 현재 1천71명에서 2천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학생들은 우선 수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지역 의대의 경우 수능 1등급 학생으로 모집 정원을 채우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간, 지역간 점수 변동폭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이공계 일반학과 합격선에도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방향 전환하고 대학 재학생들의 반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원학원은 학생들이 주로 반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일단 대학에 들어가 그동안 의대 증원 소식을 관망하고 있던 새내기 대학생이다. 6월 중순 기말고사를 끝내고 휴학을 한 뒤 본격적인 반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원들은 이에 맞춰 대부분 6월 말 반수반을 개강할 예정이다.
송원학원 측은 "정부가 의대증 원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반수반을 개강하는 문의 전화가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합격선이 유례없이 뒤죽박죽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지역 의대 합격선은 정부가 권고한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을 적용하면 일부 하락할 수 있다. 일반전형의 경우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위해 수도권 학생들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점쳐진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증원이 예고된 지가 한 달 정도 지나서 이미 반수생, 재수생, 직장인까지 꽤 많이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이번 의대 증원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꽤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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