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팩트체크] '화장실 문 논란' 대구 신축아파트…현장 가보니

화성산업,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준공 전 이례적 현장 공개
논란 된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하자, 개선 완료
벽지 훼손, 문틈 흠집 등 확인…'누수'는 확인 안 돼

'화장실 문 논란'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취재진이 전층 점검해봤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하자 보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현정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하자 보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현정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하자 보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현정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하자 보수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현정 기자

이달 말 준공 예정인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일부 입주 예정자들과 시공사가 하자를 둘러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화성산업이 언론사를 대상으로 현장 공개를 결정했다.

21일 오전 화성산업 측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대구지역 아파트 준공 시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처럼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초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했고, 당시 다수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완한 끝에 3월 중순 재점검을 실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와 충분히 소통했고, 문제(중대하자) 없이 마무리가 돼 무난한 준공이 예상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최근 입주 예정자 중 일부가 '중대 하자가 있다'며 '준공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하는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악의적 게시물을 연속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실관계가 틀린 일부 입주 예정자의 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계속 방치할 경우, 선량한 입주 예정자가 피해를 입고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현장 100% 공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이에 매일신문은 해당 아파트 59㎡형 중 60가구, 84㎡형 가운데선 50가구를 임의로 선정해, 가구별 하자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내부 벽지 훼손, 오염, 뜯김(7건) ▷모서리 실리콘 불량 및 누락(5건) ▷문틈 도장, 흠집 및 오염(2건) ▷타일 파손 및 오염(3건) ▷창호 개폐 불량 및 오염(2건) ▷주방 및 침실 가구류 수평 불량, 훼손, 오염(2건) ▷발코니 도장 불량(2건) 등의 하자가 발견됐다.

특히 온라인에서 크게 이슈가 된 '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 현상은 개선된 상태였고, 다른 가구에서도 이 같은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공사 현장 관계자는 "이 부분(화장실 문 변기커버 걸림)은 우리 측 실수가 맞았다. 다만 이미 이달 초 현장 점검을 할 당시에 발견된 것이며 지금은 보수가 다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지 내 조경물 등 공용 시설물에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로 지적된 누수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지하 3층 주차장엔 각종 시공 자재와 쓰레기 등이 쌓인 것이 확인됐는데,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향후 입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 보수에 대비해 예비 물량 자재를 보관한 것"이라며 "입주가 이뤄질 때쯤 입주민의 의견에 따라 단지 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적재된 쓰레기의 경우 파손된 자재, 포장 비닐, 박스 등인데 입주 전에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취재진과 현장에 동행한 박정수 화성산업 건축팀 과장은 "사전 점검 당시 다소 미흡했던 부분은 모두 개선이 완료된 상태이며, 이날 확인된 각 가구별 하자는 입주 전까지 처리를 마무리하겠다"면서 "현장팀이 입주 이후에도 현장에 남아, 입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 응대할 예정이니 언제든지 현장 A/S센터에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동대구역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 허현정 기자

한편, 최근 준공 예정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선 상호 간 중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비나 안전에 관한 부실이나 하자의 경우 당연히 즉시 조치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다만 최근 아파트 하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세대 내 마감 처리 등과 같이 입주민들의 안전 문제와는 다소 거리가 먼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고금리 등으로 자산으로서의 아파트 가치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동시에 입주민들의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측이 보는 입장에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에 이런 갈등이 생길 때마다 중재할 수 있는 표준화된 매뉴얼이나 기준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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