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교명에서 '안동' 제외, "경북도 때문?"

정태주 안동대 총장, 27일 2차 교명선정 설명회서 언급
안동대총동창회 역대 회장 모임갖고 '안동'뺀 교명 반대
학생·교직원 등 구성원 선호도 1위는 '국립안동대학교'
경북도, "교명 '안동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낸 적 없다"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내년 출범하게 될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의 통합 대학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안동대학교 내 학생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안동대총동창회와 안동대 동문 교수모임 등에서 '안동'을 뺀 통합 교명 선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학통합추진위원회도 당초 21일~25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교명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를 오는 30일~4월 1일까지 미뤘으며,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 심의도 각각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교명에 '안동'이 포함되는 것을 경북도가 반대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27일 안동시청 대동관 낙동홀에서 열린 '국립의대 설립 및 통합대학 교명 선정 설명회'에서 정태주 안동대 총장은 "'국립 안동대학교'와 '국립경북안동대학교'는 경북도와 경북도립대학교의 반대로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힌 것.

정 총장은 "공공형 국립통합대학교 지원을 위해 조례를 제정해야 하는데, 경북도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글로컬 사업을 통해 경북도 산하기관 운영권을 경북의 거점국립대에 이관하고자 하는데, 안동대(를 쓸) 경우 타 경북 지자체에서 안동에 이관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제외 이유를 덧붙였다.

특히, 후보에 오른 통합대학 교명과 관련해 지역적 한계 극복과 전국 단위 입학자원 유입 및 이미지 제고, 대학의 위상과 영향력 강화, 동문위식 제고 등을 통해 기초 지자체 교명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경북거점국립대로서의 위상 확보를 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안동대 학생들은 27일부터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안동대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명변경결사반대 지장 찍기 모습.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안동대 학생들은 27일부터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안동대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명변경결사반대 지장 찍기 모습.

이에대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 대학 동문, 대학 구성원 등이 "총장과 대학측이 교명에서 '안동'을 빼기로 결정해 놓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들을 쏟아 냈다.

윤시오 제10대 안동대총동창회장은 "통합교명에 '안동'을 뺀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다. 역대 총동창회 회장단 모임에서 '안동'을 반드시 교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지난 70년 동안 안동이 포함된 교명으로 '안동'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 통합교명선정위원회에 동문 대표도 참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대 동문교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신두환 전 교수도 "지역을 브랜드로 만든 대학들이 많다. 시간이 많지 않고, 경북도가 반대한다는 이유는 핑계다. 총장이 의지를 갖고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동대 박사과정 한 학생과 시민 A씨도 "4차례의 대학 구성원 선호도 조사에서 국립안동대학교가 1위였다. 구성원 의견을 묻기로 했고, 의견이 분명한데 무슨이유로 빠졌는지 이해와 납득이 안간다"는 의견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편, 안동대 학생들은 27일부터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 서명, 반대 지장 찍기, 대자보 개시 등 본격 행동에 나섰다.

이와관련해 경북도 한 관계자는 "통합교명과 관련해 경북도가 공식적으로 '안동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적은 없다. 다만, 글로컬대로 가기위한 위상과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대가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를 가졌다. 정태주 총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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