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두산, 중국명으로 불리나…'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외교부 "관련 동향 계속 주시할 것"

북한 조선중앙TV는 5일 올해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기록영화 '백두산 8경'.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5일 올해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기록영화 '백두산 8경'.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백두산 중국 부분이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에서 지정하고 있다.

28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면서,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신규 인증된 세계지질공원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됐었기 때문에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인증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였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며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0년 자신들의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속한다. 백두산 천지는 약 54.5%가 북한에 해당된다.

한편,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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