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후, MLB 첫 타석 굴욕의 3구 삼진…"뭔가 훅 하고 들어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공식 데뷔…첫 안타·타점도 올려
"5회 견제사 아쉬웠지만 하성이 형이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투수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때리는 장면.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투수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때리는 장면.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첫 맞대결이 펼쳐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첫 맞대결이 펼쳐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연합뉴스

3타수 1안타 1타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예상대로 1번 중견수로 출격했다.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27번째(투수·타자 포함)로 데뷔한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파드리스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의 시속 153㎞짜리 속구와 커브, 다시 속구 볼 배합에 당한 것. KBO리그에서 좀처럼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는 이정후에게 진귀한 장면이었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선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볼 3개를 먼저 골라냈다. 그러나 풀카운트에서 때린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안타는 5회 터졌다.

이번엔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며 1루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이정후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루빗슈의 견제에 걸려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루빗슈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7회에는 타점도 올렸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경기 후 취재진들에게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아쉬운 것은 없고, 첫 경기는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 "수 싸움에서 졌다"며 "(다루빗슈를) 분석했을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봤는데 뭔가 훅하고 들어갔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5회 견제사 후 아쉬운 마음이 좀 있었지만 (하성이) 형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하고 지나갔다"며 "너무 와닿았다. 그 한마디에 바로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중, 좋은 경기장, 이런 경기장의 컨디션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 경기 아니면 해볼 수 없다"며 "첫 타석 때 긴장이 된 것은 아닌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절친이자 MLB 선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날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달 20∼21일 열린 서울시리즈에서의 7타수 무안타 침묵을 깬 안타였다.

두 팀의 첫 대결선 샌디에이고가 6대4로 승리하며 김하성이 이정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 팀은 31일까지 4연전을 치른 뒤 내달 5일부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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