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산 게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팀의 구세주 대우를 받았으나 올해는 찬밥 신세다. 싸늘해진 시선도 따뜻해질 기미가 잘 안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는 김하성 얘기다.
MLB 트레이드가 4일(한국 시간) 마감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 일정을 마친 김하성은 26인 선수 명단(로스터)에 들었다. 그 대신 내야수 호르헤 마테오를 지명 할당(DFA)했다. 방출, 마이너리그 강등, 트레이드 중 하나가 마테오에게 남은 길이다.
마테오는 부진했던 김하성 대신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극도로 부진, 신인 짐 자비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4일)에 맞춰 김하성을 두고 1군 복귀, 방출, 트레이드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결국 김하성을 1군으로 불러 올리고 마테오를 지명 할당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오른손 중지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뛰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방출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 그가 남게 된 것도 의외란 시각이 적잖다. 다행히 방출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입지는 불안하다.
현재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는 자비스다. 괜찮은 수비와 주루 능력,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월트 와이스 감독도 김하성의 역할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기용할지 확실히 정하지 않은 눈치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만 해도 김하성의 주가는 높았다.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애틀랜타가 장기 계약을 제안했을 정도. 김하성은 1년 간 2천만달러(약 285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애틀랜타에 남았다. 올해 가치를 더 끌어올려 장기 '대박' 계약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일찌감치 어긋났다. 지난 1월 빙판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5월 중순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타율이 1할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석에서의 부진이 수비 실수로 연결되고, 다시 방망이가 헛돌았다. 악순환의 연속.
애틀랜타에 남을 순 있게 됐다. 하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차갑다. 현지 매체들도 대주자, 대수비 정도 역할에 그칠 거란 예상이 많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판. 이번 시즌 후 김하성은 다시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 나서야 한다.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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