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좋은 일 하려고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진짜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역 인근에서 이종철 후보의 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후보들은 지금 이대로 가면 전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회초리를 드는 그 이유를 직시하고 앞으로는 당청 관계든, 정책이든,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자세든 모든 것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면서 "야당이 형편없는데도 윤석열 정부가 더 미워서 우리를 심판하겠다는 게 지금 국민들 정서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사퇴한 데 대해선 "임명부터 잘못된 거고 뒤늦게 인정해 사퇴했는데 사실 경질한 것이다"고 했고,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는 "2천명이라고 못 박아 놓고 만고불변의 진리 같이 고집부리는 것은 국민들에겐 오기로밖에 안 비친다"고 꼬집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의 '마피아 조직도 아이와 부인은 안 건드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막말이나 잘못된 발언이 굉장히 걱정된다. 그런 얘기가 중도층에게 통하겠나. 그런 말 실수 좀 제발 하지 마시라"라고 지적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개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일종의 정치공학적인 일이다. 선거판 불리하다고 해서 막판에 와서 몇 개 지역구 단일화한들, 국민들 눈에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도층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 마음을 5%라도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경기·인천 후보들 중 될 사람이 거의 없다"며 "지난 대선도 0.73%포인트(p)로 겨우 이긴 건 젊은 사람들 중 일부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실망한 분들이 우리를 찍어줬기 때문이다. 아주 제일 오른쪽에 계신 분들 표로만 무슨 총선을 하고 무슨 대선을 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이 제일 싫어하는 게 철 지난 이념 논쟁이다. 그런 데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는 우리하고 생각이 다르니 나가라는 식으로 배제하는 정당이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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