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분양 무덤 대구서 4억3천만원 '플러스 피' 눈길

지난해, 올해 입주 단지 95개 가운데 29개(30.52%)에 프리미엄
수성구·중구 각 8개씩 최다…공급 부족 대형 타입도 인기
입지 따른 양극화 현상 심화…실수요자 옥석 가리기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대구 주택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분석 기간 중 가장 높은 가격과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인 수성범어W의 모습. 아이에스동서 제공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대구 주택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분석 기간 중 가장 높은 가격과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인 수성범어W의 모습. 아이에스동서 제공

대구 신규 입주 아파트 대부분이 '마이너스 프리미엄'(마이너스 피·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특정 매물은 '플러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이어서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다.

31일 부동산 전문 광고 대행사인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입주 단지 95개를 대상으로 올해 1~3월 분양권, 입주권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9개 단지(30.5%)에서 400만~4억3천만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대구의 입주물량은 95개 단지, 5만4천960가구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에 마이너스 피가 형성된 상황에서 일부 단지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애드메이저는 거래량이 많지 않고, 같은 단지에서도 마이너스 피로 거래된 사례들이 있어서 단지 전체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플러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는 수성구와 중구가 각 8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동구와 서구, 달서구가 각 3개, 북구와 달성군이 각 2개였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달구벌대로, 도시철도와 인접한 곳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애드매이저에 따르면 가장 높은 가격과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는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였다. 전용 면적 84㎡ 매물이 분양가보다 4억3천550만원 비싼 11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에서는 전용 100㎡이상 대형 타입이 더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경향도 보였다.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대형 타입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 월 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434건, 하반기 394건에서 올해 1분기는 220건으로 줄었다. 이달까지 실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지난해 12월 입주한 수성구 파동 수성해모로하이엔과 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하는 동구 신천동 더샵디어엘로로 각 55건이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중구 태평로2가 힐스테이트대구역(50건)과 4월 입주를 앞둔 달서구 용산동 대구용산자이(44건)가 뒤를 이었다.

최은동 애드메이저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극심한 불황이라도 오를 곳은 올랐다. 특히 같은 단지라도 동이나 층에 따라 프리미엄이 다르게 형성됐다"며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며 앞으로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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