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지구에 히로시마처럼 원폭을…" 美공화 하원의원 발언 논란

"무고한 인명피해 줄여야한다는 의미" 해명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주민 대피 대책 없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주민 대피 대책 없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가자지구에 원자폭탄을 써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 NBC 방송에 따르면 팀 월버그 하원의원(미시간)은 지난달 25일 지역구 행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을 위해 항구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인도 지원에 한 푼도 써서는 안된다"라며 "그것은 나가사키와 및 히로시마처럼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으로 월버그 의원의 발언은 온라인으로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월버그 의원실은 언론에 전체 발언문을 전달하며 해명에 나섰다.

의원실이 공개한 발언문에 따르면 월버그 의원은 나가사키, 히로시마 발언 뒤 "우크라이나도 똑같다. 우크라이나(지원)의 80%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신 우리가 러시아를 완패시키길 원한다면 (지원금의) 80~100%가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월버그 의원 역시 해당 논란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냉전 시대에 자란 사람으로 핵무기 사용을 옹호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미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각각 전쟁에서 신속하게 이겨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은유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의도는 보도와는 정반대"라면서 "전쟁이 빨리 끝날수록 무고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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