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준혁 "고종 여자 밝혔다"…이대생 이어 고종후손도 "사죄하라"

2017년 유튜브 방송서 "고종 밤마다 파티" 등 발언
고종황제 증손자 "국민, 역사 앞에서 사죄하고 바로잡아야"
이화여대 총동문회도 항의 집회 "사과 강력히 요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생 성 접대'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고종황제를 모욕하는 듯한 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종황제 증손자는 김 후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바로잡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은 고종황제의 증손자가 직접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준혁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에 출연해 궁중 문화를 설명하던 중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거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밤만 되면 매일같이 새벽 4~5시까지 (파티를) 하고 자다가 오후에 늦게 일어나서 잠깐 업무보고 밤마다 또 파티를 하고"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김준혁 후보는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하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2일 김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라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과거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한편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해 위안부 단체와 이화여대 총동문회가 고발과 항의 집회에 나섰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