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을 아우르고 바다와 화합하는 섬진강, 그 강을 닮은 사람들의 설레임 가득한 봄의 만찬이 차려진다.
섬진강에서 자라는 강굴은 강 속에서 여러 개가 모여 자란 모습이 벚꽃과 닮았다 하여 벚굴이라고 불린다. 비린 맛도 덜하고 크기도 큼직해서 입안 가득 채우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매실장아찌를 올려 새콤함을 더한 매실벚굴찜과 초고추장에 매콤하게 무쳐낸 벚굴회무침, 시래기와 무를 함께 넣어 더 시원하다는 참게탕까지 섬진강 어부의 밥상을 맛본다.
하동의 한 재래시장, 옛 하동포구의 명성을 이어가듯 온갖 수산물이 저마다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싱싱한 파래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는다. 파래는 겨울 김장 김치가 떨어져 갈 때쯤이면 간절기 김치로 담가 먹는다.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은 별다른 육수 없이도 그저 푹 끓여내면 근사한 재첩국이 만들어진다. 방앗잎까지 따서 넣으면 비린 맛을 싹 잡아주어 밥을 다 먹은 뒤 숭늉처럼 마셔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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