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분양 무덤' 대구에서 최고 '32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

수성구 범어아이파크1차 1·2순위 모집에 1천370명 몰려

5일 개관한 대구 수성구 '범어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5일 개관한 대구 수성구 '범어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교통 여건과 교육 환경으로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대구 수성구 범어아이파크1차(범어우방1차재건축정비사업)의 청약 절차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12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범어아이파크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2가구 공급에 1천25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32대 1을 기록했다.

8가구를 공급하는 84A 타입에 263명이 신청하며 32.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37가구가 배정된 84B 타입에는 785명이 몰려 2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A, B타입은 1순위에서 모집을 마감하고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37가구가 배정된 84C 타입에는 208명이 신청해 5.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2일 2순위 청약 접수에서도 114명이 신청해 최종 경쟁률은 8.70대 1이 됐다. 범어아이파크의 1, 2순위 합계 평균 경쟁률도 16.71대 1(1, 2순위 전체 1천370명)로 마무리됐다.

9일 특별공급 72가구 모집에 103명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한 범어아이파크는 일반공급에서도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 주택시장에서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가운데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대구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건 2021년 12월 동구 신천동 더센트럴화성파크드림(14.52대 1)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앞서 분양한 수성구 후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범어아이파크의 흥행은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범어아이파크가 입주자 모집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황금역리저브(1·2차 합계 411가구), 북구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시티(1천98가구) 등이 입주자 모집을 앞두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탓에 분양 시점조차 정하지 못한 분양 대기 물량이 상당하다"며 "범어아이파크의 청약 결과에 따라 다시 사업이 재개되는 단지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특정 단지의 흥행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범어아이파크는 일반분양 가구수가 적어서 희소성이 있었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와 맞물려서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호응이 높았다"며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일 때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단지들이 더욱 주목받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각 지역별로 입지와 가격 요소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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