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전면전 자제로 가닥…"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

"이란 공격 묵인 않는다는 메시지 전달위해 강력한 대응 결정"
"네탸냐후 등 군사 대응 원하지만 국제사회 압박 영향 미쳐"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의 회의 모습.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의 회의 모습. 연합뉴스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공격의 시기와 강도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전시내각은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3시간 가량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전시 내각이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다 오는 16일에도 다시 전시내각 회의를 재개할 예정인 만큼 간밤에 이란을 상대로 이스라엘군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다만 대응 방식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란이 실행한 수위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응 방식 결정에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간 하레츠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각료들이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대응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이란 공격 방어에 힘을 보탠 미국 등 우방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 170기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이는 최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보복성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으며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바팀 공군기지는 최신예 전투기인 F-35를 운용하는 장소다.

그러나 미 ABC 방송은 이란이 당시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9발이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방어망을 뚫었으며 이 중 5발이 네바팀 기지에 떨어지면서 C-130 수송기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 빈 창고 등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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