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 안 꺼져가던 80대 생명 심폐소생술로 구한 기사…"배운 대로 했을 뿐"

예천여객 박노건 기사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받은 게 도움됐다”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예천여객 소속 77번 시내버스가 호명읍 우방 2차 아파트를 지나던 중 승객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버스 기사 박노건씨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주변 승객들 돕고 있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예천여객 제공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예천여객 소속 77번 시내버스가 호명읍 우방 2차 아파트를 지나던 중 승객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버스 기사 박노건씨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주변 승객들 돕고 있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예천여객 제공

시내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어가는 80대 승객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예천여객 버스기사 박노건(65) 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쯤 경북 예천군 호명읍 도청 신도시를 달리던 중 목적지를 지났는데도 움직임이 없는 80대 승객 A씨를 발견했다.

그는 다른 승객에게 A씨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곧장 A씨의 상태를 확인한 승객이 "의식이 없다"고 하자 박 씨는 우선 안전하게 버스를 정차하고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A씨의 마스크를 벗겨 상태를 확인했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는 A씨 모습을 보자마자 심각한 상태임을 알아챘다.

그는 다른 승객 도움을 받아 A씨를 눕힌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2~3분 간 쉴새없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끝에 A씨의 숨은 서서히 돌아왔고, 팔도 조금씩 움직였다.

멈췄던 심장이 뛰면서 몸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본 승객들과 박 기사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이 A씨에게 병원으로 갈 것을 요청했으나 A씨는 이를 거절한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승객이 미동이 없기에 주무시는 것인지, 어떤 상황인지 주변 승객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의식이 없다'는 소리에 망설임 없이 상태를 확인하고는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예천여객 관계자는 "박 씨는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실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모든 직원이 승객 안전을 최우선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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