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3월 형사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자신의 형사 재판이 열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이 같은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없고, 법학자들도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을 향한 공격이다. 나는 여기 있는 게 자랑스럽다. 이것은 진정 정적을 향한 공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측 변호인은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의 딸이 민주당의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며 머천 판사를 상대로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배심원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2시간가량 진행된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배심원도 결정되지 않은 채 첫날 재판이 종료됐다. 이번 재판을 위해 무작위로 선정된 예비 배심원 수백명이 법정 출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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