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전 우려에…코스피 급락, 환율 장중 1400원 뚫었다

코스피 지수 2,609.63으로 하루 만에 60.80포인트 하락
S&P500·다우존스·나스닥 등 3대 주가지수 일제 하락장
원·달러 환율은 1394.5원으로 상승, 17개월 만에 최고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 연이은 악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 연이은 악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했다. 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가지수가 급락을 거듭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43)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2.42)보다 19.61p(2.30%) 내린 832.81에 거래를 종료했다.

2,644.17로 하락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2,601.45까지 떨어져 2,600선을 위협했다. 코스피가 2,61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14일(2,601.99) 이후 2개월 만이다.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번진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후퇴한 탓이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종가는 전장보다 61.59p(-1.20%) 떨어진 5,061.8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7,735.11로 전일 대비 248.13p(-0.65%)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5,885.02로 290.08p(-1.79%) 내려앉았다.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도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리스크 담당 임원(CRO) 간담회를 열고 "연초 예상과 달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므로 올해 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고 선제적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등으로 대외 리스크에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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