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진짜 엔데믹 온다…5월부터 병원서도 마스크 의무 해제

'격리→관심' 단계로 하향…발발 4년 3개월만에 일상의료 체제로
확진자는 하루만 격리 '권고'…각종 지원도 중단 또는 축소

지난해 문을 닫은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해 문을 닫은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다음달 1일부터 병원급 요양기관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로써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 발생호 4년 3개월만에 명실상부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19일 질병관리청은 지영미 청장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심각-경계-주의-관심)를 2번째로 높은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 정부 차원의 대응 조직도 해체된다.

손영래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현재 방역 상황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고, 치명률도 낮은 데다 특별히 위험한 변이가 관찰되지 않아 두 단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첫째 주만 해도 4천705명이었으나 이달 둘째 주에는 2천283명으로 줄었다. 4월 둘째 주 기준 코로나19 변이 중 JN.1 변이가 83.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유행을 우려할 만한 변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위기단계 하향 조정으로 남아있던 방역 조치나 의료지원 정책도 대부분 사라진다.

먼저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한해 의무로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이나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대상 선제검사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확진자 격리는 '검체 채취일로부터 5일'이었으나 다음달부터는 '증상 호전 후 24시간'으로 완화된다.

의료 지원도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부분 사라진다. 코로나19 검사비 지원은 기본적으로 지원이 중단된다. 단, 먹는 치료제 대상군, 의료취약지역 소재 요양기관 환자, 응급실 내원환자나 중환자실 입원환자 중 유증상자에 대해서만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을 6천∼9천원대로 지원한다.

입원치료비 국비 지원도 끝나며 팍스로비드 등 먹는치료제는 무상 지원에서 1인당 본인부담금 5만원을 받는 것으로 변경된다. 다만, 의료급여 수급권자, 차상위 계층 등에게는 무상 지원이 유지된다. 코로나19 백신도 내년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무료로 접종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에 위기단계가 '관심'으로 하향되지만, 아프면 쉬는 문화는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고, 손 씻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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