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장인화호 "철강 초격차·2차전지 집중"

포스코 7대 미래혁신과제 발표
포항제철소는 하이렉스 변신 꾀하며 고급강 판매망 확대로 안정적 수익 기대
철강은 매년 1조원 이상 원가 절감, 2차 전지는 리튬 염호 및 광산 적극 투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제철소를 방문,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포항제철소를 방문,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 장인화호(號)의 항해 방향이 철강의 초격차 제조 경쟁력 확보, 2차전지 소재 적극 투자 등으로 정해졌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포스코미래혁신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목표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체제 혁신을 통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7대 과제는 ▶철강 경쟁력 재건 ▶2차전지 소재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이다.

장 회장은 심각한 포스코 철강사업 부진을 의식한 듯 최우선 사업으로 '철강의 초격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지난해 포스코 철강부문 영업이익만 따지만 2조5천570억원으로, 전년 3조2천360억보다 21%, 2021년 8조4천400억원 대비 70% 하락했다. 포스코그룹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철강의 비중이 60%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철강사업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는 게 내·외부의 시각이다.

철강 사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제 블록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경영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포항·광양제철소를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기술을 단계별로 확대한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에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건설하고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렉스 건립을 위한 포항제철소 인접 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위한 부지조성 인허가 확보가 관건인데, 현재 포항시-포스코의 관계라면 추진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고급강 판매망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입 확보도 중요 목표로 설정됐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고수익 고급강 제품으로는 고망간강, 포스맥, 초극박재 등을 들 수 있다. 고망간강은 -196℃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맥은 마그네슘, 아연, 알루미늄 3가지 원소를 합금한 도금이 입혀져 일반재보다 최대 10배 이상 부식에 강하다.

기존의 제철소 스마트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업그레이드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적극 투자해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된 유망사업을 집중 발굴·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철강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2차전지 사업에도 연계해 가치사슬을 보다 강력하게 구축하는 한편,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리튬·니켈 등 핵심원료 공장에 대해서도 조기 안정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산 2만5천t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기'(둔화기)가 일시적이라고 보고, 리튬 염호와 광산 등의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핵심사업을 제외한 일부 그룹 사업은 구조 개편을 하고,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임원급여 반납, 주식보상 제도 폐지 검토 등 경영체제를 혁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내부 변화도 추진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CEO·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 구축과 윤리경영 내재화도 적극 지원한다.

포스코그룹 측은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시 실천으로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며 "과제의 조기달성을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하나된 힘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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