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확산 여파로 한국 금융시장이 극심한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두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p)(12.06%) 급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넘어선 사상 최대 수준이다. 낙폭 역시 전날 기록한 역대 최대치(452.22p)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 내린 5,592.59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며 장중 한때 5,000선 붕괴를 위협받았다. 코스닥 지수도 14.00% 급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했던 2020년 3월 19일의 11.71%였다.
급락장 속에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고,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약 4개월 만에 작동했다. 이어 두 시장의 지수가 동시에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80.3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급락으로 코스피는 불과 이틀 사이 약 1,150p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던 상승분 상당 부분이 단기간에 되돌려진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4%, 9.58% 하락했고, 현대차(-15.80%)와 기아(-14.04%)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항공주와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와 원재료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수혜주로 분류됐던 방산·해운·정유 업종도 전방위적인 투매가 이어지며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증시 방향은 환율과 외국인 수급, 에너지 가격 흐름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는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가 충족될 경우 밸류에이션 하단이 실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장중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로 전환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55억 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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