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선' TK 주호영 총리 후보 급부상…야권 인사 중심 긍정적 평가

의장 노렸으나 원내 다수당 민주당에 내줘 좌절
영남권 총선 책임론에 당 대표 도전도 쉽잖아
친명계 "차분하고 합리적 인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패배 책임의 화살이 대구경북(TK) 정치권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TK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6선)의 진로에 이목이 집중된다. 원내 다수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국회의장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집권여당의 국무총리 후보로 주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선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총리설'이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의원을 두고 "유연하고 정치력이 있는 분"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 의원은 "주 의원은 제가 초선 때 같이 상임위 활동을 해서 가깝게 지냈고 잘 아는 사이인데 굉장히 원만하신 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에서 "주 의원이 그래도 성정은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알려진 사람이긴 하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 의원 띄우기가 이어지자 이재명 대표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소야대 국면 속 국회 동의가 필요한 총리 인선에서 거대야당 대표의 의중은 주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총리 후보군에 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호영 총리설'이 부상한 시점도 공교롭다.

주 의원 측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면서 TK 출신 국회의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 왔지만 당이 민주당에 크게 패하면서 기회를 잃었다. 통상 원내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맡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영남권 의원 중심 지도부 탓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아 쉽지 않은 국면이다. 6선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남은 자리로 국무총리 정도가 유의미한 상태란 얘기다.

주 의원은 그간 의정활동을 하며 다수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내며 당을 이끌고 야당과 협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야권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았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라는 평을 받아왔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 위원을 지내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섭렵해 정부 부처별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서실장에 충청권 인사(정진석)가 낙점됐고 당 대표로 서울과 수도권 출신이 돼야 한다면 영남권 몫으로 총리 자리가 충분히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정치적 고립을 강화하려고 민주당이 영남권 총리를 밀고 있다는 정가의 뜬소문도 들린다"면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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