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인·경찰로 진로 정했다면…사관학교·경찰대 입시 준비 이렇게

1차 시험 통과해야 2차 시험 응시 가능
사관학교, 지원동기서 제출·AI면접 준비
경찰대, 전 전형서 수능 성적 50% 반영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지난해 6월 8일 행군 훈련 과정에서 경북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희생자 위령비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지난해 6월 8일 행군 훈련 과정에서 경북 영덕군 장사상륙작전 희생자 위령비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기 악화로 청년 취업난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군인·경찰 등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군인과 경찰이 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청소년기에 이미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면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입시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학비 전액 지원, 졸업 후 경찰 간부·군 장교로서의 미래 보장 등 큰 혜택과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4개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는 특수대학으로 수시 6회/정시 3회 지원 등 대입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의 1차 시험 날짜가 겹치지 않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특수대는 전형 과정이 복잡하고 대입 일정도 일반대학과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전형방법과 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5학년도 특수대 모집요강을 살펴봤다.

◆사관학교 총 825명 모집…작년과 동일

2025학년도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4개 사관학교 모집인원은 총 825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육사는 총 330명(남자 286명, 여자 44명)을 선발하며 남자는 자연 55%, 인문 45%로, 여자는 인문계열 59%, 자연계열 41% 비율로 뽑는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같지만 여학생 선발인원이 2명 증가하고 남학생은 2명 줄었다.

해사는 총 170명(남자 144명, 여자 26명)을 선발하며 남자는 인문 65명, 자연 79명 내외로, 여자는 인문 13명, 자연 13명 내외로 선발한다.

공사는 총 235명(남자 199명, 여자 36명 내외)을 선발한다. 남자는 인문 60명 내외, 자연 139명 내외로, 여자는 인문 16명 내외, 자연 20명 내외로 뽑는다. 올해 신체검사에서 안구 굴절률 합격기준을 +3.00D 또는 -6.50D 이하로 완화했다.

국간사는 인문 37명, 자연 53명 내외로 총 9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우선선발로 모집 정원의 60% 내외, 종합선발로 40% 내외를 선발하며 우선선발은 고교학교장추천 50%와 일반우선 10%로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3 육사 79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을 자축하며 정모를 하늘로 던지고 있다. 육군 제공
지난해 3월 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3 육사 79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을 자축하며 정모를 하늘로 던지고 있다. 육군 제공

◆1차 시험 수능과 유사…AI 면접도 진행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1차 시험을 치러야 하며, 1차 시험 등수가 일정 배수 내에 든 합격자만 2차 시험을 치를 수 있다.

1차 시험은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고 범위도 거의 같다. 국·영·수 각 30문항이 출제되며 국어·영어는 50분간, 수학은 100분간 진행된다. 성적은 과목 표준점수를 산출해 활용한다.

2차 시험에서는 면접 및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이 이뤄진다. 1, 2차 시험 성적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성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 체력우수자 가산점 등 다양한 평가요소가 더해져 우선선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때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일정 비율 반영된다.

사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동기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동기서는 1차 시험 응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소개서로 2차 시험에서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또 인공지능(AI) 면접도 빼놓아선 안 된다. 모든 사관학교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 실시 전 AI 면접을 진행, 대면 면접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지난 24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불법 운행 이륜차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24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불법 운행 이륜차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찰대 전 전형에서 수능 성적 50% 반영

경찰대는 남녀 통합선발로 성별 제한 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 경찰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5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44명과 특별전형 6명(농어촌 3명, 한마음무궁화 3명)으로 구분된다.

경찰대는 1차 필기시험, 2차 시험의 신체·체력·적성검사, 면접 그리고 학생부 성적, 수능 성적 등 총 5가지 평가요소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1, 2차 시험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사관학교와 전형의 큰 틀은 같지만, 경찰대는 우선선발과 종합선발의 구분이 없으며 전 전형에서 수능을 50%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올해도 전 전형에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두 국수영탐 중 2개 이상 2등급 이내와 한국사 3등급 이내로 맞춰야 한다.

1차 시험은 국어 45문항(60분), 영어 45문항(60분), 수학 25문항(80분)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이다. 대체로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며, 시험 시간 또한 수능보다 짧아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1차 시험 성적으로 모집 인원의 6배수를 뽑는다.

체력검사는 순환식 체력검사 기준으로 7가지 항목을 수행해야 하며 기록이 5분 10초 이하여야 합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순환식 체력검사를 개인별 한 번만 시행하고 불합격 시 추가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면접은 신체·체력·적성검사 합격자에 한해 진행되며 인성·적격성, 창의성·논리성, 집단토론, 생활태도 평가 등 총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경찰대 입시에서 수능은 5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2차 시험이 마무리되면 남은 시간 동안 수능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

4개 사관학교는 오는 6월 14일~24일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경찰대의 경우 특별전형은 5월 3일부터, 일반전형은 5월 20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사관학교(7월 27일)와 경찰대(8월 3일)의 1차 시험 날짜가 겹치지 않아 중복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사관학교 간의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1차 시험을 통과해야 이후 전형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필기시험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각 대학의 입학안내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올라와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풀어보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를 파악하고 빈출 유형을 추려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체력검사의 경우 실제 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결과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어 너무 낮은 점수나 불합격을 받지 않도록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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