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이재명이 윤석열 상전인가? 두 부부 사법리스크 있어 동지됐나?"

(위)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아래) 김혜경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위)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아래) 김혜경 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표 대선 경쟁자 대통령실 인선 배제'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영수회담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상전인가?"라고 물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선'(秘線)은 공식적인 라인(線, 선)이 아닌 비공식적 라인을 통한 업무 관계나 그 담당자 등을 가리킨다.

▶유승민 전 의원은 8일 낮 12시 4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 할 사람은 기용하지 않겠다',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한 메시지라고 소위 비선이 떠든다. 사실이라면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무슨 상전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 할 사람을 기용하지 않는 게 어떻게 대통령 인사의 원칙과 기준이 될 수 있나?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불편해도 도저히 반대할 명분이 없는 인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거듭해 꼬집었다.

▶특히 "언제는 (이재명 대표가)범죄자라서 못 만난다더니 이제는 두 부부(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이재명·김혜경 부부) 모두 사법 리스크가 있어서 동지가 된 것인가?"라고도 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현재 대장동 사건과 10만원 법카 사건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이유로 총선 대승을 한 더불어민주당과 윤석열 정부와의 혈전을 예고한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일명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는 등 사법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짙은 점을 거론, 대통령 부부와 제1야당 대표 부부가 닮은꼴 처지에서 마음을 맞추는 동지가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 부부와 제1야당 대표 부부 등 정치권을 대표하는 양 진영 수장 및 그 가족에 대해 이같은 수준으로 사법리스크가 발생(당사자 기소)하거나 예상된 경우는 꽤 이례적이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매달렸다니, 비선을 통해 흘러나온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는 말들이 하나같이 기가 막힌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총선 참패 이후에 국민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과 자신을 지지해준 보수를 우롱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정에 임하기 바란다"고 이번 비선 논란의 부적절함을 강조했다.

▶이번 '영수회담 비선 논란'은 지난 7일 공개된 한국일보 보도에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전하며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 성사에 '함성득-임혁백 라인'이 비선으로 작동했다는 설명이다.

함성득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서초동 사저 이웃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임혁백 교수는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 평소 이재명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선)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는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등의 발언을 전했고, 이게 영수회담 비선 논란으로 점화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비선), 그런 것은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국무총리 인선을 제안했다는 주장을 두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에 앞서) '총리 인선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대답한 것에서 상황은 변한 게 없다"고 역시 부인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대통령이 결정해 직접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이전의 (역대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성사된 건이 거의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