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건너다'라는 뜻을 가진 경남 거제는 예부터 이름처럼 바다 너머를 왕래하는 길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격동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거제로 걸음을 옮긴다.
2003년 9월 경상남도 지역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백순삼 씨의 경작지 또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순간에 약 2천㎡의 밭을 잃은 순삼 씨는 다음 태풍을 대비하여 제방을 쌓기 시작했다. 매미성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20년, 순삼 씨는 지금도 여전히 매미성 증축에 한창이다. 그가 쌓은 화강암 성채는 마치 유럽 중세 성을 연상케하는 자태를 뽐내며 거제를 찾는 이들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포토존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줄 서는 사진 명당이 되었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거제를 지키는 명소가 되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홀로 쌓은 거대한 매미성. 한 사람의 인생과 애환이 담긴 길을 걸으며 동네 한 바퀴의 여정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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