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시 용호도에는 바다가 아름다운 호두마을이 있다. 여느 섬마을처럼 학생 수 감소로 십여 년 전 폐교된 초등학교가 다시 북적북적하게 되었다. 그런데 교실을 채운 건 뜻밖에도 고양이였다.
고양이 학교로 알려진 이곳은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 센터다. 통영시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사고•유기 고양이들을 치료 후 보호하고 나아가 분양까지 하는 이곳은 고양이들뿐 아니라 호두마을 주민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인 호두마을에서 서영이는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서영이에게 길고양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다. 사료와 간식을 챙기는 건 기본이고 한 마리 한 마리 이름도 지어준다. 서영이는 아픈 고양이가 있을 때면 수의사까지 되어주는 능숙한 집사다.
그런데 서영이에게 유독 눈길이 가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에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길고양이를 위해 고양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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