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영웅인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호국의 도시 경북 칠곡 순심여중을 깜작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순심여중에 따르면 이 차관이 호국 및 보훈 관련 인프라 지원과 상호 협업 강화를 위해 칠곡군청과 다부동전적기념관, 대구 보훈병원 등을 찾으면서 3년 전 순심여중 학생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는 것.
이 차관은 2021년 칠곡군이 개최한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에 참석하면서 순심여중 학생들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순심여중 학생들은 이 차관을 위해 종이학 편지를 접고 추모시를 쓰는 것은 물론 가야금까지 연주하며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 차관이 다친 다리를 보여 주며 제2연평해전의 아픔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당시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하자 이 차관은 "정말 고맙다. 다음에 다시 만나 꼭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학생들은 호국 영웅 추모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마스크를 보내는 등 보훈 관련 사업에 적극 동참하며 약속을 지켜나갔다.

특히 유아진(순심여중 2학년) 학생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엘리엇 중위 유해를 찾아달라"는 손편지를 작성해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SNS에 소개되며 미국인에게 감동을 줬다.
순심여중을 찾은 이 차관에게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으며, 이 차관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왔다"고 화답했다.
이 차관은 "바쁜 일정이지만 약속을 지키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며 "미래 세대가 보훈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상의 보훈 문화 확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호국 도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선행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도록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