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친이재명(친명)계 양문석 당선인이 당원권 강화에 반대한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을 두고 당을 장악한 친명계가 본격적인 운동권 솎아내기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 당선인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구태정치~맛이 간 우상호 따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시대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 등 원색적인 비난의 표현이 적시됐고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 구태정치 질 이젠 좀 지겹다"는 부연도 달렸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에 당원 의사 반영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많지만 민주당은 양 당선인에 대한 별도의 징계 논의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양 당선인이 선두에 나서 운동권 전체에 대한 경고를 한 것으로 읽는 분석들이 나온다. 비운동권 중심 친명계가 수십년간 선후배 중심으로 끈끈했던 당내 운동권 세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 당선인은 공천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당에서) 공천을 유지시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내부 비판 등) 자기 역할이 주어진 것 같아 보인다. 누가 시킨 건 아니겠지만 스스로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인 한 의원은 "양 당선인은 본인도 (사기 대출 의혹 등) 다른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스피커 역할을 하는 부분이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그냥 있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모양"이라며 "전체 의원들의 목소리도 아니다. 일반화하기보다는 개인 성향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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