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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김호중과 이재명·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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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김호중은 억울하다. 음주운전 하다가 사고 내서 뺑소니친 것밖에 없는데 구속까지 한 것은 너무하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후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그래서 유독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게 쏟아대는 비난은 지나치고 가혹하다.

김호중 팬들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과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불구속 상태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고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이·조 대표를 소환했다. 김 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결정이 부당한 조치가 아니었음에도 유력 정치인들의 사례와 비교해서 사법부의 공정성·형평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금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등 7개 사건 10개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엄청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지만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 대표 역시 1, 2심에서 똑같이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도 법정 구속을 면하고 정당을 창당해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호중 팬의 입장에서는 이·조 대표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특혜 개발과 공직선거법 및 위증교사 및 입시 비리 등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에 비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대중가수를 단 한 차례 소환 조사한 후 구속시킨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씨와 소속사가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위증교사까지 한 이 대표 등에 비하면 죄의 무게는 너무나 가볍다는 것이다.

김호중 팬들이 이·조 대표를 소환하자 '재명이네마을' 등 강성 팬덤은 즉각 "김호중 팬들이 선을 넘었다. 그 가수에 그 지지자들답다"며 '억울하면 (김호중도) 총선에 출마하라'며 조롱했다. 22대 국회에는 불법·편법 대출로 강남 아파트를 산 양문석, 막말 김준혁, 황운하 의원 등이 진출했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자부하면서 김호중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가?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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