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에 '판다 임대'를 공식 요청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싱 대사와 만나 "대구대공원에 한중 외교의 상징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수 있도록 싱 대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친밀도와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홍 시장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복잡해지고 있지만 양국 간 내실 있는 관계 구축을 통해 상호 의미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싱 대사는 "홍 시장님 제안을 중국 중앙정부에 잘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대구와 중국이 더욱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싱 대사가 대구시장을 공식 예방한 것은 2020년 1월 주한중국대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홍 시장은 이달 8일 대구대공원 착공식에서 "대구대공원 활성화를 위해 판다를 대구로 데려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대구대공원에서 쾌적하고 즐겁게 휴식하고 동물원 동물들이 건강하게 서식하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시민 관심이 많은 판다도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잘 협의하겠다. 판다가 대구로 오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최근 열린 대구시청 출입 기자간담회에서도 판다의 고장인 중국 쓰촨성을 방문했던 얘기를 전하면서 "쓰촨성 관계자들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했더니 판다 대여는 중앙정부 권한이라 중앙정부만 오케이 하면 가져올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시장과 싱 대사는 이날 회담에서 대구~청두 직항 노선 개설 등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올해 내 청두시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최근 시는 주청두대구사무소 개설을 위해 경제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단을 파견하고 사무실 임차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점검했다.
시 관계자는 "실무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주청두대구사무소 개설에 대한 청두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서부지역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청두시에 한국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해외사무소를 두게 된다는 점에서 주청두총영사관, 코트라무역관 등으로부터 많은 기대와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후속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스샤오린 중국 쓰촨성 당 위원회 부서기 겸 청두시 당 위원회 서기와 대구~청두 직항 노선 신설, 청두 대구해외사무소 개소, 대구FC와 청두 룽청FC 간 친선 축구경기 개최 등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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