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호화 기내식'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가 당시 김 여사의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의 공세에 반격을 가했다.
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 비용 자료를 공개하며 김 여사의 실제 식사비는 '105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순수 기내식 비용'은 2천167만원(34.4%)이었다.
나머지 고정 비용은 기내식 운송·보관료(3천500만원)와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600만원), 온도 유지를 위한 드라이아이스(25만원) 등 4천125만원(65.6%)이었다.
윤 의원은 인도 방문 동안 김 여사에게 끼니 당 25~30만원 상당의 기내식이 총 4번 제공됐으며, 총 비용은 105만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순수 기내식 비용 전체의 4.8%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끼니당 40만원이 넘는 호화 기내식을 먹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겨냥해 "일방의 자료만 공개해 아주 비싼 음식을 먹은 양 몰아가는 마타도어를 끝내라"라고 압박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고민정 최고위원도 "허위 사실 유포죄의 대가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충성 경쟁이 있겠지만 국익 훼손만큼은 하지 말라"고 했다.
김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당시 대표단장을 맡은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순방 당시에는 정부 측 수행원뿐 아니라, 취재 기자와 승무원 등 전용기 실무자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만약 국민의힘 주장대로 '호화로운 기내식'을 먹었다면 당시 취재 기자가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순방 시 지출된 기내식 비용의 산출 방식은 현 정부의 해외 순방 시에도 동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대한항공 등 전용기 운용사 쪽은 정확한 실태를 국민들 앞에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간의 수의 계약서상에 당시 기내식비 총액이 6천292만원에 달했다며 김 여사의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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