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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혈맹’ 쿠바에서 북한 고위 외교관 한국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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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리일규 정무참사 가족과 함께 국내 입국, 직무 평가와 신병 치료 관련 북 외무성과 갈등하다 탈북 결심

2013년 파나마에 파견된 북한외교관들. 왼쪽이 리일규 참사 추정 인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파나마에 파견된 북한외교관들. 왼쪽이 리일규 참사 추정 인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52) 정무참사가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온 사실이 16일 공개됐다. 당시는 한국과 쿠바가 수교(올해 2월)를 앞두고 한창 물밑에서 소통하던 때다.

리 참사는 2013년 북한 국적의 선박 청천강호의 파나마 억류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표창장'을 받은 인사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쿠바에서 두 차례 근무할 정도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남미통인 리 참사가 직무 평가 등으로 북한 외무성 본부와 갈등을 겪다가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참사는 이날 공개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 악화로 멕시코에서의 치료를 북한 외무성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게 탈북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북한 외교관의 탈북이 확인된 건 2019년 7월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같은 해 9월 류현우 주쿠웨이트 대사대리 사례 등이 있다.

고위 외교관들의 연이은 탈북은 김정은 체제에 염증을 느끼는 엘리트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탈북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리 참사의 탈북소식을 듣고 "북한 외교관 출신들 모두 힘을 합쳐 통일운동을 열심히 해 자기 자식들을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 보려는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꿈을 꼭 실현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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